구입전 상품을 사용해보거나 제조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
공장견학.. 체험마케팅의 상품을 저렴하게 혹은 공짜로 주는 싸이트.
경기침체기에 소비자의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싼 값이라도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기업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상품을 직접 써보거나, 제조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광고대행사 오리콤은 경기침체기 유용한 기업 마케팅 전략으로 ‘상품·서비스 체험 기회의 제공’을 꼽기도 했다.
특히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은 식품업체,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 애쓰는 홈쇼핑업체와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이 ‘진화한’ 체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씨제이(CJ)오쇼핑은 텔레비전 속 상품을 갖고 거리로 나섰다. 직접 보거나 입어보지 못해 홈쇼핑에서 물건 사기를 꺼리는 소비자들을 찾아 나선 것이다. 씨제이오쇼핑은 7월부터 쇼룸형 버스를 운행한다. ‘오쇼핑 리모’(O Shopping Limo)로 부르는 이 버스 안에는 홈쇼핑에서 파는 상품을 갖춰 소비자들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45인승 버스를 개조해 만든 이곳에서는 옷이나 속옷, 화장품 등을 입어보거나 써볼 수 있다. 이를 위해 피팅룸과 화장대까지 마련해 놓았다. 버스 안의 체험용 상품은 20~30여 가지로 방문 지역이나 주요 소비자 특성에 맞춰 수시로 바꾼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강태진 전략마케팅 담당 상무는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상 상품을 체험해 볼 수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직접 찾아가기로 한 것”이라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입소문 마케팅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은 각종 음식 만들기나 공장 견학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에 ‘큐원 홈메이드 플라자’를 열었다. 327㎡(99평) 규모로 요리 강좌를 비롯한 각종 교육을 진행하는 ‘쿠킹 스튜디오’와 프로슈머(생산자+소비자)가 삼양사 제품의 품질을 평가하는 ‘관능검사(오감으로 식품 등의 품질을 평가하는 일)실’로 꾸며져 있다.
기존의 식품업체나 생활가전업체들이 ‘요리 강좌’ 등을 여는 사례는 많지만, 소비자가 신제품 개발에 동참할 수 있도록 체험 공간을 꾸민 곳은 처음이다. 삼양사는 이곳에서 신제품 아이디어와 조리법을 개발하고, 조리 편리성 평가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기업도 있다.
대상에프엔에프(FNF)의 포장김치 브랜드인 종가집은 2002년부터 진행한 ‘김치공장 안심투어’ 프로그램의 방문객이 지난 3일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월~금요일에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은 김치공장 견학뿐 아니라 김치를 직접 담가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종가집은 지난달부터는 김치공장 견학과 함께 지역 문화 관광까지 연계해 전통 문화와 맛을 함께 체험해 볼 수 있는 ‘종가집 전통 문화 나눔 마당’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대기 종가집 마케팅팀장은 “지난해 식품 관련 사고가 있은 뒤 공장 견학 참여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앞으로 다양한 부가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 소비자를 겨냥한 온라인 쇼핑몰의 신상품 체험단은 상품을 공짜로 써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온라인 쇼핑몰 디앤샵은 ‘신상유람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 상품군은 디지털 기기, 화장품부터 가공식품이나 농산물까지 다양하다. 에스케이(SK)마케팅앤컴퍼니는 온라인 체험 마케팅 공간인 아이프로슈머(www.iprosumer.co.kr)를 열었다. 이 회사는 “일부 제품들은 체험단에 선정된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되거나, 싼값에 살 수 있어 알뜰 소비자들 사이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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