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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Marketing/마케팅일반(Case)

日, 2009 상반기 히트상품 속에 숨은 키워드

    보통 일본이 한국보다 10년 정도 앞서간다고 한다.
일본 히트상품이 국내에서 선보이기까지 5년~8년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요즘 어떤 시대인가... 정보화시대. 이제는 1~2년이면 될듯한데.
일본의 히트상품을 보면서 그 속에 녹아있는 아이디어를 한번 캐치해보자...

 

 ○ 2008년 하반기부터 불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2009년 상반기 동안 히트 반열에 오른 상품이 많았음.

 

 ○ 지갑 사정은 좋아지지 않았지만 소소한 재미를 주는 상품이나 가격 대비 가치를 주는 상품 등이 많이 팔림.

 

□ 낮은 가격, 높은 가치

 

 ○ 인사이드와 프리우스

  - 2009년은 하이브리드차의 보급 원년. 그 주역은 인사이드와 프리우스 두 개 차종으로 과거보다 압도적으로 싸진 두 차종의 인기로 2009년의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작년의 2배까지 확대될 듯

  - 먼저 테이프를 끊은 것은 2월에 발매된 인사이드. 189만 엔부터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등장해 세간을 놀라게 함. 동급의 보통차와 비교해도 가격은 20만 엔 전후밖에 차이가 없음. 연비까지 계산하면 인사이드가 오히려 득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졌음.

 

혼다의 하이브리드차 "인사이드"

자료원 : 산케이 신문

 

  - 발매 후 3개월만에 연간목표의 반에 해당하는 3만 대를 넘게 수주. 4월 신차 판매대수에서 하이브리드차로는 처음으로 1위에 오름.

  - 인사이드가 팔린 이유는 저렴함뿐만이 아님. 계기판의 배경색을 바꾸고 에코운전을 돕는 기능이나 전용 서비스회원 대상으로 웹상에 주행데이터를 넣어 서로 경쟁하게 해 게임 감각으로 에코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인기에 한 몫

  - 구입층은 중년 이상이 중심이지만 차는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20대 남성에게도 일정 지지를 모음.

  - 신형 프리우스는 발매 전부터 8만 대 이상 수주. 시승도 하지 않고 200만 엔 이상의 차가 팔린 것은 이례적인 일. 연간 판매목표는 12만 대이지만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됨.

  - 신형 프리우스는 구형과 비교해 배기량이나 모터 출력을 높여 연비가 가장 좋은 등급은 38km/ℓ로 압도적. 그럼에도 최저가격은 구형보다 약 28만 엔까지 싼 205만 엔

 

 ○ 신세대 할인매장

  - 일본은 현재 불황 속에서 할인매장이 확대되고 있는데, 점포 수나 집객력에서 90년대 버블붕괴 후 불었던 1차 할인매장 붐을 뛰어 넘고 있음.

  - 이토요카도는 작년 여름, 판매가 좋지 않은 매장을 할인매장 ‘더 프라이스’로 변환해 전개하고 있음. 할인매장으로 전환 후 매상고는 전년 대비 170%를 넘음.

 

이토요카도가 전개하는 할인매장 ‘더 프라이스’

자료원 : 이토요카도 홈페이지

 

  - 이온이 소형 할인점을 늘리고 있으며, 돈키호테는 산하의 할인매장 ‘메가 돈키호테’를 강화하고 있음.

  - 현재 일본의 할인매장 붐이 90년대의 붐을 뛰어 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과거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

  - 그리고 할인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플러스 알파가 있음. 예를 들어, 더 프라이스에서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파는 판매대를 만든다든지 코스트코나 메가 돈키호테에서는 마치 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물건을 찾는 즐거움이 있음.

  - 2009년 일본의 할인매장은 저렴함과 고품질, 그리고 플러스 알파가 합해져 인기가 크게 상승하고 있음.

 

 ○ Forever 21과 Kitson

  - 4월 말 미국 LA에서 건너 온 캐주얼의류점 Forever 21이 일본 직영 1호점을 출점, 장소는 작년에 진출한 스웨덴 브랜드 H &M 근처임. 주변에는 다른 국내·외 저가격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격전지임.

  - 제조부터 판매까지 자사에서 행하는 유니클로나 H &M과는 달리 2000개사 이상에서 다양한 상품을 받아 판매하는 것이 특징

  - 캐주얼에서 파티드레스까지 상품의 폭도 넓어 매일 신상품이 투입되는 등 신선도가 강함.

  - 또한 원피스가 2480엔, 티셔츠가 480엔 등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도 굉장히 저렴함.

  - 개점 당일에는 2000명 이상이 줄을 섰을 정도이며, 개장 이래 연일 입장 제한을 하고 있음.

 

Forever 21의 오픈 당일 모습

자료원 : 야후재팬

 

  - 또한 셀렉션숍 Kitson도 3월, 신주쿠에 일본 1호점을 열었음. 약 1개월 동안 1억 엔을 넘는 경이적인 판매 액수를 기록

 

 ○ 990엔 청바지

  - 충격적인 가격인 990엔 청바지가 인기.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퍼스트리테이링의 저가격 의류점 ‘gu’가 3월에 발매한 전략상품

  - 발매와 동시에 매장에는 주부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루고 있음. 990엔 청바지로 gu를 몰랐던 사람까지 몰려 들고 있음.

  - 990엔 청바지는 발매 후 연간 판매목표를 50만 장에서 100만 장으로 상향 조정했을 정도이며, 990엔 청바지의 효과로 gu의 매상고는 전년 대비 170% 신장

  - 990엔 청바지가 팔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놀라운 가격 때문. 990엔을 실현하기 위해 봉제협력공장을 캄보디아로 변경

  - 그렇지만 가격이 아무리 싸도 지금 소비자는 상품을 선택하지 않음. 저렴한 의류가 차례차례 발매되고 있어 가격 이상의 가치를 실감할 수 없으면 소비자는 사지 않음.

  - gu의 990엔 청바지는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품질이나 디자인, 패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

 

 ○ 환율 덕에 가는 한국여행

  - 2004년에 있었던 겨울 소나타 붐을 넘는 폭발적인 인기라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한국여행이 지금 주목받고 있음.

  - 주요 대기업 여행사의 한국여행상품은 올해 판매 수가 전년 대비 200%를 넘어 많은 달에는 전년 대비 500%를 상회할 정도로 한국여행 붐

  - 계기가 된 것은 작년 가을부터 엔고원저가 진행된 것. 서울 2박 3일이 2만 엔대 상품이 나오는 등 저렴한 서울여행상품이 늘어난 것도 원인

  - 휴가를 낼 필요없이 주말을 이용해 한국에서 쇼핑이나 맛집 탐방, 피부관리를 하는 등 마치 근처 온천에 가는 기분으로 가볍게 한국을 방문하는 주말 한국투어가 이제는 레저의 하나로 정착했다는 평가

 

□ 참신함에 끌린다

 

 ○ 롯데의 Fit`s

 

롯데의 Fit`s

자료원 : 롯데 홈페이지

 

  - 롯데가 3월 하순 발매한 껌 Fit`s의 매출이 호조. 발매 3주만에 판매개수가 2000만 개를 넘음. 이는 작년에 예상했던 수량의 3배 이상임. 4월 하순에는 믹스베리 맛의 Fit`s 판매를 휴지하기도 함. 4월 상순의 껌시장 전체의 판매도 전년 같은 시기보다 7~8% 높아짐.

  - 성숙시장인 껌시장은 4년 연속 판매가 하락해 2008년에는 소매 베이스 금액으로 전년 대비 3.67% 감소

  - 껌시장에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롯데로서도 이를 극복하는 것이 큰 과제였음. 롯데는 껌이 팔리지 않는 이유로 젊은 세대가 껌을 씹지 않는 것을 들어 이를 철저히 연구해 상품을 개발함.

  - 조사 결과 껌을 씹으면 턱이 아프다고 말하는 등 가벼운 식감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음. 이에 소프트한 껌 베이스를 사용하는 등 종래의 껌과 비교해 딱딱함을 1/3로 줄임.

  - 또한 맛이 오래갈 수 있는 향미를 배합하는 등 소프트한 식감 그대로 오랜 시간 씹어도 맛이 없어지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개발

  - 포장지의 일부가 상자의 내부에 붙어 있어 껌을 뽑을 때 포장지의 앞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구조도 젊은 층에게 신선한 기분을 줌.

 

롯데의 Fit`s를 먹는 방법

자료원 : 롯데 홈페이지

 

 ○ 전동 마스카라

 

랑콤의 전동 마스카라

자료원 : 랑콤 홈페이지

 

  - 브러시가 진동해 마스카라액이 뭉치지 않고 예쁘게 속눈썹에 부착할 수 있는 전동 마스카라가 2009년 상반기 화장품업계의 화제를 한 몸에 받음.

  - 랑콤이 작년 11월에 일부 백화점에 선행발매를 개시한 후 올 2월에 일본 전역에 전개. 에스티로더도 전동 마스카라를 내놓음.

  - 특히 랑콤의 제품은 전국 발매 후 2개월 반만에 5만 개 판매를 돌파해 연간 10만 개가 판매되면 대히트라는 백화점의 마스카라시장에서 이미 인기아이템으로 정착

 

 ○ 미츠칸의 야사시이 식초

 

미츠칸 홈페이지에 소개된 야사시이 식초로 만드는 음식 안내 중 하나

  

자료원 : 미츠칸 홈페이지

 

  - 식초는 냄새가 강하다는 상식에 정면으로 맞선 미츠칸의 야사시이 식초는 2월 하순 발매 후 불과 10주만에 100만 병 판매를 돌파

  - 식초가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주부가 많기 때문에 주부의 니즈를 공략, 성공을 거둠. 냄새를 줄여 샐러드 드레싱으로 사용하는 등 새로운 방법을 제안해 주부들이 많이 찾음.

  - 360㎖병이 220~250엔으로 싼 편은 아니지만 500㎖에 100엔도 하지 않는 PB상품과의 경쟁에서도 순조롭게 팔리고 있음.

 

□ 권위에 의지하는 소비

 

 ○ 불황인 지금 사고 나서 후회하는 쇼핑은 하고 싶어 하지 않음. 이에 소비자는 OO상 수상이라든지, 누가 만들었다, 누가 추천한 제품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함.

 

 ○ 오꾸리비토

  - 2월에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오꾸리비토는 그 직후 주말흥행수입 톱에 오름. 롱런 상영을 결정, 5월 중순 흥행수입은 62억 엔, 관객은 540만 명 돌파

  -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로 처음에는 40대 이상이 관객이 중심이었지만 아카데미상 수상 후에는 젊은 층까지 모으고 있음.

 

 ○ 에스레그

  - 인기모델 마스와카츠바사가 발매한 복고적인 레그웨어 에스레그가 발매 후 1개월만에 20만 장을 판매, 대히트상품이 됨.

  - 10대 여성의 압도적인 인기를 받는 마스와카가 개발한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

 

□ 시간대를 공략

 

 ○ 소비 마인드가 차가워질수록 새로운 것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야 하는데 지금 일본에서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시간대를 제안해 소비자가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 아침카레

  - 아침카레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따뜻하게 하지 않고 그대로 먹을 수 있는 하우스 식품의 간편요리. 통상의 간편요리 카레보다 향이 강하지 않아 아침에도 먹기 쉽게 함.

 

하우스 식품이 판매하는 아침카레

  

자료원 : 하우스 식품 홈페이지

 

  - MLB의 이치로 선수가 아침으로 카레를 꺼리지 않고 먹는다는 것이 화제가 된 점도 인기에 한 몫

  - 발매 직후 시장점유율 4.5%를 차지. 연간 10억 엔이 목표 매상고였지만 2~4월에 약 3억 엔을 달성함.

 

 ○ 나이트스티머나노케어 EH-SA40

  - 자면서 에스테틱을 하는 미용기가 여심을 사로잡음.

 

나이트스티머나노케어 EH-SA40

자료원 : 후쿠오카KBC 자체 자료

 

  - 파나소닉이 2008년 11월 발매하자마자 바로 품절되는 사태를 빚기도 함. 5개월 후인 3월에는 연간 판매목표인 12만 대를 달성. 공기가 건조한 겨울이 끝난 4월에도 월 1만 대 베이스를 유지.

  - 히트의 요인은 바쁜 여성에게 손쉬운 미용법을 제공한 것. 지금까지의 제품은 스팀을 얼굴에 직접 15분 정도 쐬야 했지만 나이트스티머는 켜 놓고 자는 것만으로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음.

 

 ○ 목욕탕 원세그 텔레비전

  - 밤에 목욕탕에 들어가 텔레비전을 보는 새로운 시청 스타일이 번지면서 목욕탕 원세그 텔레비전이 히트

  - 작년 여름 파나소닉이 소형 방수 원세그 텔레비전을 발매한 후 겨울에는 소니가 참가해 시장이 확대, 전년 대비 2배 이상 신장함.

  - 목욕탕 원세그 텔레비전의 소비자은 주로 하루 중 밤에 하는 목욕시간을 중요시하는 여성층

  - 방수 텔레비전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이번의 목욕탕 원세그 텔레비전에는 녹화기능이 있는 점이 다름. 보고 싶은 방송이 없는 경우 녹화방송을 볼 수 있는 등 편이성이 크게 향상돼 히트를 기록

 

□ 기타 히트상품

 

 ○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고가의 마스크 수요가 크게 증가함.

  - 마스크가 계절상품이 아닌 통년상품으로 자리잡고 있음.

 

 ○ ETC 차재기

  - 휴일 고속도로요금 1000엔으로 자동요금징수시스템(ETC) 차재기의 품귀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음.

 

 ○ 오바마 연설책

  - 미국의 최초 흑인 대통령 취임이라는 이벤트의 기념으로 연설책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았음.

 

□ 시사점

 

 ○ 일본, 불황 소비 트렌드 여실히 보여

  - 불황이 되면 저가의 상품에 사람들이 몰리기 마련. 이번에 니케이 트렌디가 선정한 제품 중 상당수의 제품이 저가제품이었음.

  - 또한 불황에는 작은 재미를 추구하면서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소비형태가 나타나는데 롯데껌 Fit`s의 대히트나 전동 마스카라는 이러한 면을 잘 보여줌.

  - 불황에는 사고 나서 괜히 샀다, 써보니 별로 좋지 않아 등의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권위에 의지하는 소비를 하게 되는데 영화 오꾸리비토의 대히트나 마스와카츠바사가 만든 에스레그의 히트는 이러한 점을 잘 보여줌.

 

 ○ 2009년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트렌드를 이어갈 듯

  - 니케이 트렌디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소비 트렌드를 보일 것으로 내다봄.

  - 당장 경제 여건이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대규모 이벤트나 스포츠행사 등이 없어 새로운 트렌드를 끌어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됨.

 

 ○ 우리 수출의 활용방안

  - 일본의 불황형 소비 트렌드에 맞게 마케팅 전략을 짜야함.

  - 특히 작년에 히트상품의 반열에 올랐던 BB크림이 잇코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TV에서 추천한 후 날개 돋친 듯 팔렸던 것을 본보기로 해 일본에서 지명도가 있는 사람을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도 유효할 것으로 보임.

 

 

자료원 : 닛케이트렌디, 산케이신문, 각사 홈페이지, 후쿠오카KBC 자체자료 등